Wednesday, May 8, 2019

20190508

역대상 11:1~9

아침에 큐티본문을 읽었을 때는 목숨을 걸고 적장에서 물을 떠다 바친 세 용사와 그것을 마시지 않고 하나님께 부어 드린 다윗의 이야기를 보고 다윗은 정치적인 쇼도 할 줄 알았구나, 라고 생각했다. 충성을 과시한 세 용사와 그런 충성을 치하하는 왕의 콜라보레이션 쇼.

자기 전에 다시 말씀을 읽어 보니 씁쓸하던 마음이 좀 해소되었다. 충성 과시 쇼 라기 보다는... "내가 뭐라고 내 말 한마디에 목숨걸고 그 물을 떠오냐ㅠㅠㅠ 내가 황송해서 이걸 어떻게 마셔... 난 이거 못먹는다 너희를 안전하게 돌아오게 하신 하나님께 드리자!" 좀더 이렇게 이해가 되었다.

사람이 무엇이관대.
내가 뭐라고 내 말 한마디에 내가 받을 자격이 없는 친절, 신뢰, 관심을 주었던 여러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다윗과 같은 반응을 보인 적이 있었을까. 아니면 순수한 그들의 의도를 '저사람은 내가 자기를 좋아하길 바라는구나'라고 곡해하고 내가 뭐라도 된 것 마냥 재수없게 굴었던 적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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