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an Almighty" 대사 중
정말 그런듯.
앞으로 잘하면 된다..
아직 학기 중간'밖에' 안 왔으니까 앞으로 잘 하면 되는거야!
앞으로 정신차려서 잘 하자..
지금 와장창 깨진 게 학기말에 성적 다 나온 다음에 깨지는 것 보다 천배만배 낫지!
앞으로 잘 하면 되는거야!!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로 뇌나 심장 수술하는 의사가,
(혹은 비행기 조종사라던가 전투지휘중인 장군이라던가)
개인적인 일로 아무리 마음이 괴로워도
수술실로 들어가는 순간
(혹은 칵핏에 들어가는 순간, 혹은 전우들 앞에 섰을 때)
개인적인 아픔, 힘듦, 혼란, ... 그런것들은 알아서 스스로 해결을 하던지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잠시 내려놓던지
그것이 그 사람의 '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 까지가,
그 사람의 job description에 포함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무슨 뜻인지,
지금까지는 간접적으로만, 상상으로만 알았는데
비단 의사, 군인, 파일럿 뿐만 아니라
'변호사' 도
'학생' 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가는 중이다.
프로페셔널리즘의 자리에서는 나의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 밖의 일이고 내 입장을 이해해 주기를 기대해서도 안된다. To understand and to care what is going on in my life is outside the boundaries of other people are required to do for their job.
지금은 내가 배우는 입장이고 '학생'이라는 status가 보호막으로 작용하지만,
겨우 2년 후, 혹은 짧게 봤을때는 당장 이번 여름부터,
아니 지금 당장에도 -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일이 있다면
스스로 알아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 까지가,
나의 의무이다.
다시 말하자면
나의 personal life를 정리하고 keep it under control하는 것은,
나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던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겠다고 자청한 '일'에 포함되는 나의 '의무'이다.
여하튼 여기는 나의 개인적인 공간이니까 마음껏 지껄여도 되는거지?
혼란스럽다.
얌전히 한국에 붙어 있었으면 영어만 가르쳐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데 도대체 왜 여기에 와서 사서 고생인지.
로스쿨만 벗어나면 나는 씩씩하고 똑똑한 사람인데,
(이었는데, 혹은 그런 줄 알았는데)
로스쿨 안에서 나는 가장 나약하고 게으르고 멍청한 사람이네.
병신더러 병신이라고 부르면 병신이 화 내듯이,
잘못한거 알고 부족한 거 아는데 거기다 대고
-- 그것도 엄청 부풀려서 --
"네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고는 있냐",
"너 여기 있고 싶은 것이 맞기는 하냐",
"혹시 너 부모님이 강요해서 억지로 여기 와 있는 건 아니냐",
"내가 보기엔 너 여기에 있기 싫은데 억지로 버티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너의 개인적인 상황이야 어찌 됐든 그게 이런식으로 학업에 영향을주도록 내버려 두는 건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
안그래도 내 자신이 용서가 안되서 미치겠는데
그따위 말들로 꼭 나를 이렇게 뒤집어 놔야겠냐고...
살다살다 학교에서 이렇게 문제아 취급 당한 건 처음이네 정말.
그 와중에 교회 상황도 어지럽고..
목사님 너무 좋고 정말 더 많이 알아가고 싶었는데
청천벽력같이 떠나게 되시다니, 그것도 후임도 정해지지 않은 채로...
날씨는 좋고 break는 다가오고
안그래도 심란한데
외부 상황들도 정말 도움이 안되네.
이래저래 마음의 중심을 잃고 제자리에서 팽그르르 돌고 있는 것 같은 요즘이다.
I guess I should really get some 'professional help',
as I was PROFESSIONALLY INSTRUCTED to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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