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20, 2012

오늘도

오늘도 날씨가 엄청 좋았다. 그래도 막 훈풍이 부는 정도는 아니었다. 바람은 좀 시원했음.

원래 11:15에 튜터랑 만나기로 했는데 늦잠자고 11시 조금전에 일어나서 튜터에게 11:30에 만나자고 문자했다.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있는데 내일 북한과 탈북자를 위한 기도모임 하자고 연락하신 분께 전화가 와서 통화하느라 조금 더 늦어졌다. 버스타고 학교에 도착하니 11시 40분이 넘었다. 다행히(?) 교실문이 잠겨서 튜터가 창가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튜터가 자꾸 물어본다. Do you find this helpful? 글쎄. 그거야 시험을 봐봐야 알겠지!
혼자서 복습할 줄을 모르니까 이렇게라도 하는 게 훨씬 낫기는 한데
혼자서 공부 안 하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으니까 튜터링 받는 게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 나도 잘 모르겠네... 그래도 같이 있을 때 잘 이해 안되는 거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보고 답변을 들을 수 있으니까 좋기는 한 것 같다. 튜터 참 착하다. 학기말에 땡큐카드랑 선물 줘야지.

튜터링 끝나고 H에게 점심먹을거냐고 물어봤더니 오늘 점심은 스킵하겠단다...
도대체 어떻게 끼니를 걸러 가면서 공부를 하지?????
사람들 정말 존나 빡세게 산다...
누구 불러낼 사람 없나 고민하면서 한참동안 (한시간 20분 가량?!?!) 페북 및 싸이질 하다가 E언니 지나가서 인사하고 밥 같이 먹자고 할까말까 고민하는 사이에 언니가 나가버리심ㅠ
점심을 어디서먹나어디서먹나 누구 불러낼 사람 없나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혼자 나섬. 스텔라는 어제도 갔었으니까 또 가기 쫌 뭣하고 피자도 어제 먹었고 피타핏은 먹기 싫고 다산제이는 혼자가기 좀 뻘쭘하고 알라딘도 혼자가기 싫고 누들하우스도 싫고 그래서 써브웨이 가서 먹고 나오다가 집에 갈까말까갈까말까 한참 서서 고민하다가 그래도 학교에 붙어 있어야지, 하고 학교로 발걸음을 돌렸으나 도저히 도서관에서 썩을 수는 없다! 하고 비탈잔디에 앉아서 케이스라도 읽을까 하다가 ATH가 떡하니 있고 가방은 무겁고 해서 오디토리엄으로 올라왔음. 여기는 거의 하루종일 무슬림 기도실 외에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혼자 숨어있기에 꽤 괜찮음. 창문도 커서 햇빛도 잘 들어오는 편이고..

지난주에 안/못 본 해품달 19, 20회 연이어서 봤음.

치코앤리타도 보고싶고 피나도 보고싶은데.. 밥도 집에가서 먹고싶은데.. 아참 이번주에 김치전 해먹기로 했었지.. 떡볶이도... 일요일에 대박났었던 된장찌개 한번 해먹어 볼까? 일단 집에 가서 밥을 먹고 9:35 영화를 볼까 아니면 지금 버스 타고 극장으로 가서 7:25 영화를 볼까....... 고민고민고민고민

내일 7시 기도모임 가려면 6시반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그러려면 영화를 일찍 보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러면 영화 끝나고 너무 배고플 것 같고.. 밥을 먼저 먹고 영화를 보면 영화가 너무 늦게 끝날 것 같고...

음 그래도 일단 밥부터 먹는걸로 해봐야겠다.

이렇게 하루종일 놀아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안든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때는 '오늘은 꼭 공부해야지'라고 마음먹고 나오지만
학교에 와서 락커에서 책을 꺼내려고만 해도 그럴 마음이 사라진다.
내일 카운슬러가 제발 왔으면 좋겠다. 방학중에 얘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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