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9, 2021

20210809

지난주에만 해도 정신과에 꼭 가봐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진단 없이 상담만 해도 보험가입 안될수 있다고 하니 다시 생각하게 됨... 정신과 가기 전에 실비보험 가입해 두라고 이구동성으로 조언하던데 어쩌지. 넘나 고민에 휩싸임. 난 최근에 수술도 했으니 어차피 앞으로 5년간은 보험가입 어려운건가? 그럼 아싸리 정신과도 최대한 빨리 가는게 좋은건가?

그리고 실비보험 가입을 할지말지 자체도 고민인다. 지금은 직장에서 가입해 준 게 있지만 (그마저도 정신과치료는 보장제외라고 써져있던데.. 불법 아닌가??? 우울증, ADHD등 몇가지 흔한것들에 대해서는 의료실손보험 보장내용에 포함시키도록 2016년인가에 법이 바뀌었다 하던데...) 이직해서 복지에 실비보험 없는 회사로 가게 되면 그때는 가입해야 할텐데 이직 시점이 언제가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는 함정..... 이직을 할지말지, 언제 할지, 어디로 할지, 모든것이 이놈의 시험 한개에 달려있다는게 완전 함정.............................. ADHD 약 한번 먹었다고 5년동안 아파서 수술받아도 몇백이고 몇천이고 쌩돈 내기로 마음먹는게 맞는걸까. 그냥 꾹 참고 어떻게든 노오오오오오력 해서 보험가입 거절 안당하는게 맞는걸까.

휴가를 다녀온 이후로 + 올림픽 기간동안 독서실에 하루종일 앉아 있기는 한데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에 3시간정도밖에 안됐던 것 같다. 올림픽도 끝났으니 이제는 집중할 수 있겠지 싶었는데 오늘아침에는 또 엄마가 동생 혼내는거 듣고 나와서 기분나빠서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우울감과 화나는 감정이 차올라서 독서실에 오자마자 (공부는 안하고) 상담심리 센터를 검색해 봤는데...

심리상담소는 요새는 하도 많아서 어느놈이 돌팔이 장사꾼이고 어디가 괜찮은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센터는 ㅈㄴ 장사꾼 스피릿 충만한데 선생님들은 괜찮다는 리뷰들이 있는 곳도 있고, 좀더 규모 작은 데들은 괜찮아보이는 선생님과 '도대체 이사람은 무슨 qualification으로 이 일을 하는거야?'싶은 선생님들이 막 뒤섞여 있어서 딱 여기다!!! 싶게 마음이 끌리는 곳이 없다. 이 선생님 저 선생님 찾아다니며 맘에드는 선생님 찾을때까지 try 해 볼 시간적, 정신적 여유도 없는 상황이고..

아무튼 진짜 나 이렇게는 더이상 못살겠다. 심리상담에서는 내가 뭘 기대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집 나와서 따로 살아라, 부모님과 동생 생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은 너의 생각일 뿐이고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일시적으로 기분은 좋겠지만 나는 아마 그것을 행동에 옮기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런말을 하는 너도, 너같으면 그렇게 하겠냐? 말이 쉽지.).

정신과에서는 그냥 빨리 집중력 좋아지는 약 줘서 공부해야지 라고 마음 먹으면 서너시간씩은 끊기지 않고 집중하는 데 지금처럼 에너지가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먹으면 결국엔 대여섯시간의 노력 끝에 20분 정도 집중할 수 있다. 시험 날짜는 매일매일 다가오고 있는데 매일 이 짓을 반복하고 있다.) 오전 오후 합쳐서 하루에 8시간씩만 집중할 수 있으면, 충분할 것 같은데...

ADHD 자가테스트 22문항짜리를 해봤는데 20점 이상이면 ADHD 의심인데 18~20점정도 나온다. 정신과 가도 경계선이니 불안이나 우울부터 잡자고 할 것 같다. 시발 나 시험봐야 되니까 약처방이나 내놓으라고!!!!! 요런식으로 감정낭비 돈낭비 시간낭비만 하고 오는게 아닐까...

머릿속은 시끄럽고 공부는 안되고 기분은 나쁘고 미쳐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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