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보니 9월도 다 지나갔네. 9월은 정말 헬이었다. 도대체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일도 엄청나게 많았고, 재택근무 하면서도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계속 일했다.
일은 많아 죽겠는데 개인적으로도 어머니 환갑잔치 기획 및 집행 + 피드백 (돈모으고 시집가고 집사라) 들어 드리느라 쉴 시간도 없었고
일도 많고 family responsibilities 챙기느라 쉴 시간도 없는데 Xee 훈련마저 반강제로 듣게 되었다. (이렇게까지 빡셀 줄은 몰랐다. 예제자보다 다섯배는 빡센 것 같다......................)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 일요일 둘다 약속이 있었고 이제 앞으로는 일요일 저녁에도 자유시간이 없을 예정이다 (thanks to 아부지).
제발 나를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아무하고 아무말도 안하고 완전히 off the grid로 산속같은데서 한 일주일만 있으면 좋겠다. (아니 솔직히 그냥 평생 그러고 살면 좋겠지만 money doesn't fall from the sky, so...)
그나마 어젯밤에는 몸살+급체해서 일찍 release 될 수 있었다. 천만다행. 하지만 그건 한번뿐이고 앞으로 매주 주말마다 쉴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 빨리 나가서 살고 싶다.
그건 그렇고.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어젯밤/오늘새벽 깨기 직전에 꾼 꿈을 기억하고 싶어서.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오른쪽 맨 구석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있어서 꺼내려고 손을 뻗었는데 동시에 내 왼쪽에 있는 사람이 손을 뻗어서 (그사람은 나보다 키도 크고 팔도 길었다 -_- 파란색 줄무늬 폴로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 책을 낚아채 가 버렸다! 그사람도 그 책을 절대 다른사람에게 뺏길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그냥 내가 키가 작아서 보이지도 않았는지 -_- 나에게 밀착해 가면서까지 (so much so that I was effectively leaning against his chest) 그 책을 기어이 가져갔다! 근데 그사람은 바로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사람은 나를 아예 못 본건지 못본 채 하는건지 아무튼 내가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책은 포기하고 다른 책들을 계산하려고 줄을 섰는데 그사람도 줄을 서 있었고 동행인 여자와 함께 있었다! 그 여자와는 확실히 연인이다 싶진 않았지만 친구나 동료라면 굳이 이런데에 함께 있어야 할 이유가... 그여자는 숏컷을 하고 있었고 흰색인가 연핑크색인가 바람막이 쟈켓같은걸 입고 있었다.
뭐 그러다가 깼나보다.
참.....
뭐 쉬운게 하나 없다.
길고 긴 연휴 동안 제발 아무와도 말 섞지 않고 밀린 일이나 하고 아무때나 자고 싶을 때 잤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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