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4, 2016

20161004

1. 잠이 오질 않는다. 개천절 롱위켄드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버릇이 되어서인지, 오래간만에 하루에 커피를 두 잔 마셔서 그런지, 은근히 많이 긴장했던 하루였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샹각해 보니 학부때도 집에 오는 버스에서 자느라 밤에 잠이 안왔던 것 같기도 하다.

1-1. S에 대해 안좋은 얘기를 들었고, 이미 안좋은 선입견을 가진 채로 오늘 처음으로 같이 점심을 먹었다. 내가 유일하게 회사에서 신뢰하는 사람이, 그것도 웬만해서는 남에 대해 나쁜 얘기를 잘 안하는 사람이 (일에 대해서는 그사람이 날 힘들게 했다던가 그사람은 말을 잘 안듣는다던가 등의 얘기를 하긴 하지만, 누가 싸가지가 없다는 식의 얘기는 처음으로 한 것 같다) S에 대해 안좋은 얘기를 했고, 그런 input 이 있는 상태에서 오늘 오전에 캔틴(내 자리 바로 앞)에서 이사 관련해서 남편에게 엄청나게 짜증을 내며 통화하는 걸 들었다. 9월 중순에 이미 약속을 했는데 오늘 점심을 먹으러 나가면서도 K, (목소리가 멋있어서 내심 기대했던) C, 그리고 옆자리 J와 함께 간다고 미리 알려 주지도, 나의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 뭐 그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니 그것 자체로 기분나쁘진 않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마저도 S는 예의없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더욱 reinforce하는 것 같다.  K는 수다스럽고 재미있는 사람이고, 오늘 함께한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안면이 있는 사람이라 내심 그가 나를 대화에 끼워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했는데 역시 S가 물주+연장자+오늘모임 소집자이다 보니 S가 대화를 주도했고, 1년 이상 deskmates 였고 또 최근에는 자원봉사 기획단으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그들만의' 자리에 내가 억지로 끼어 있는 듯 한 느낌이었다. 보통 또래들과는 식사 한 번 같이 하면 많이 친해지는데, 영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ice가 도무지 break 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하필이면 deskmates인 S, J, C가 그러하다. 정말 불편하고 답답하지만 이걸 바꾸기 위해 무언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나 부담스럽고 싫다. 이전 부서(?)에서는 전혀 이렇지가 않았는데... 내 마음이 그새 배불러 진걸까.

1-2. C가 "부양가족이 둘이나 있어서" 이직할 때 2주밖에 못 쉬었다고 했다. K와 C가 82년생 동갑이라는데, K는 새신랑인데, 미혼인줄 알았던 (내심 기대했던) C가 유부남에 애아빠??? 라고 생각하니 바람이 휙 빠져 버린 것도 한몫 한 것 같다.

2. 삶이 너무 단조로워서 미쳐버릴 지경이다. 게다가 최근 2주 연속으로 거의 매일 부장님과 야근 후 저녁식사 후 귀가 하고 있다. 일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마무리 되면 잠시 소강상태가 올 수도 있지만..) 이런 소리를 하면 앞뒤가 안맞는 것 같지만. 회사 집 회사 집. 회사사람들 외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이라고는 RDH 단 한명 뿐이다. 부모님은 하루빨리 결혼하라고 눈 마주칠 때 마다 북치듯이 졸라대시는데, 만나는 사람이 여자, 그것도 거의 항상 RDH 뿐이라서 나 스스로도 별로 마음에 안들던 참인데. 맨날 야근에, 다이어트 하면서 swear off 했던 저녁식사에, 헬스장도 안가고... 이렇게 계속 살면 부장님처럼 늙고 병든 허울만 좋은 골드미스가 되겠구나 싶다. 빨리 내가 애인을 만들던가 부장님이 홀딱 빠져서 일을 뒤로하고 (and she loves and is married to her work) 칼퇴근을 하실 정도로 매혹적인 애인이나 취미를 만들어 드려야지 안그러면 내인생도 종치게 생겼다. 나도 데이트 하고 싶고 나더러 예쁘다 귀엽다 해 주는 사람과 근사한 데서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는 것도 하고 그러고 싶다. 그런데 소개팅이란 걸 해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서 시간만 계속 지나가고 있다. 역시 유부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타이밍인가....

3. 그래서 더더욱, 여름에 놓쳐 버린 그 인연이 너무 아쉽다. 그와 나의 mutual friend 인 KAY도 너네 잘 어울려!라고 해주었는데.ㅠㅠ 보고싶다, 라는 말 하면 안되는거겠지... 나혼자만 그렇게 느낄 가능성이 85%, 그도 나에 대한 감정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롱디인 상태에서 원격으로 관계를 시작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그도 알고 나도 알기 때문에 그가 거부할 가능성이 15%인 것 같다. 아니면 그는 나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었는데 내가 그를 좋아하는 게 보여서 더더욱 뒷걸음질 친 건 아닐까, 역시나 나혼자 지지고 볶고 한 건 아닐까... 그에게 직접 묻고 확인받고 싶은데. 그가 '실은 나도 네가 좋았어'라고 한들 이제와서 뭘 어쩔텐가!!! 역시 아무 말 않고 없던 일로 하고 소개팅이나 주구장창 해서 그를 잊어야지. 하지만 남자사람과 대화가 이어지는 놀라운 경험은 정말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에...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기는 하다. 게다가 그가 현재 싱글이고 앞으로 몇년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유혹이 크다. 하지만 아니다 이건. 손잡을 수 있고 힘들때 기댈 수 있는 사람 만나자. 그는 지금 나에게 그 어떤 위로도 격려도 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니까. 그리고 향후 5년 동안 계속 그럴 텐데, 5년 안에는 내가 결혼을 해야 할 것 아닌가.

4. 어제 Y를 만났는데, 이 나이가 되고 보니까~ 내 나이에는~ 이런 얘기를 엄청 많이 했나보다. 근데 정말 회사 다니면서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회사에 내 또래 여직원이 딱 3명 있는데, 그중 2명은 임신중이고, 한명은 출산휴가중이다. 이 사회에서 내 나이의 여성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그런것인가 보다. 학부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하지 않았을 때 부터 나는 그들과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석사 재학중에도 잘 몰랐지만, 유학 가면서는 어렴풋이 알았던 것 같다. 유학중에ㅡ결혼을 하지 못하면, 결혼이 매.우. 늦어지리라는 것을. 아무튼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들 사방팔방에서 떠들어 대니, 들어오는 소개팅/선은 마다하진 않을거다. 하지만 어른들의 안목은 도당최 믿을수가 없다는 걸 이제 알았으니... 소개팅... 그건 어떻게 하는건가요..... 일단 교회 청년부 등록해서 매주 소개팅급으로 꾸미고 다니는거부터 해야겠다. 하 생각만 해도 피곤해..... And maybe im attending the wrong church (in terms of looking for husband material) -_-.... 보나마나 교회에도 내 가방끈 때문에 나를 아니꼽게 보는 남자들이 대부분잉 테니.

5. 용수야 진짜 매우 보고싶다. 누나 요새 돈벌어... 맛난거 사줄께 제발 연락조 해라.

6. So how to contact a guy when i only know his office phone number...
7. I shd def. contact YJ. If not him, at least he must have some recommendations.
8. Gotta sleep. It's 2:34am. Damn...gonna be so tired at work t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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