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제대로 한번 삐뚤어져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은근히 무시받는 것 보다
'쟤는 그냥 우리와 다른 카테고리의 생물이니까 신경 끄자'
라고 생각해 주는 게
덜 자존심 상하고
덜 아플 것 같다.
나보다 훨씬 똑똑한 애들이 죽기살기로 공부하는데
나는 걔네들보다 훨씬 멍청하면서
따라잡으려는 노력조차 안한 게 사실이니까,
다 내 탓인 게 맞기는 한데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해서 본때를 보여 주겠어!라는 생각은
왜 들 기미조차 없는건지...
전의상실.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지금처럼 대충 모양만 갖추고 살고 싶은데.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다.
살면서 딱 한번,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를 열심히 해 보는 경험을 한번만, 해 보자, 하고 왔건만
겨우 한학기만에 그 다짐은 온데간데 없네.
나는 워낙에 그런 그릇이 안되는거였나,
이런 등신같은 생각만 머릿속에 한가득.
열심히 하기 싫어.
쉽게, 대충,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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