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yay look at me reading Cosmo articles.
http://www.cosmopolitan.com/sex-love/news/a34364/reasons-women-date-guys-they-dont-even-like-that-much/
#1, #3, #5, #9. Yeap.
일에 대해서 0.001의 열정도 없다. 매일매일 눈을 질끈 감고 어금니 꽉 깨물고 8+시간씩 버텨낸다. 상사는 매일같이 꼴도 보기 싫고 알지도 못하면서 사사건건 훈수 두는 꼰대 아줌마 아저씨들도 너무 싫다. 뭐 그 아줌마 아저씨들은 그냥 brush off 하면 그만이지만 상사년은 정말... 마주보고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괴롭다. 작년여름에 완전히 정신줄놓쳐서 대놓고 미친년행세에 막말대잔치 했던걸 생각하면 훨씬 나아졌지만, 도당최 "생활"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인간에게 저기요 저 "생활"좀 합시다, (제발 좀) 밥은 정해진 식사시간에 먹고 퇴근시간에는 집에 가고 밤에는 잠을 자고 몸이 부서질 것 같으니 운동도 하고 너년이랑 하루종일 마주앉아 있으니 돌아버릴 것 같으니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사람도 좀 만나고 싶어요, 라는 요구를 할 수가 없다.
그년이 하는 행동 중에서 나를 가장 꼭지돌게 만드는 건 불러다 앞에 앉혀놓고 없는사란 취급하는 짓이다.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이 불러놓고서는 내가 오면 말한마디 안하고 30분이고 한시간이고 자기 하던일을 계속 한다. 5시 50분에 불러앉혀 놓고서 내가 전화할데가 있어서, 라며 버젓이 내가 보는 앞에서 20분동안 통화를 한다. 씨발 이건 도대체 뭘 어쩌자는 경우야!
매일매일이 벌받는 것 같다. 지난날의 실패에 대한 벌, 지난날에 실패해서 불효한 것에 대한 천벌, 지난날에 더 노오력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벌. 하늘에서 내려주신 기회를 머저리같이 탕진해버린 죄에 대한 벌. 죄인이 감옥에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듯이 매일매일 doing my time 이라는 생각뿐이다.
근데 그렇게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봤자 자동으로 갱생되지는 않는다는거. 입다물고 이 회사를 아무리 오래 다닌들 지난날의 실패와 잘못이 씻어지지는 않는다는거. 언제까지고 나자신을 원망하며 아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 내가 있어야 할 곳과 해야할 일은 따로 있는데, 라는 생각들은 'this is where I was meant to be' 라는 생각이 드는 그 곳에 있기 전에는 계속해서 나를 괴롭게 만들고 곧 떠날 사람처럼 행동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연옥같은 이 시간이 언젠가 끝난다 해도, what next? 나 스스로 어떤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그리고 이곳을 벗어났을 때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가지고 준비해 놓지 않으면 이직을 해도 결국 지금과 똑같이 아무 의미 없이 연명하는 생활밖에는 안될거라는 거다.
두려운 것은, 나는 이미 이건 내 운명이다, 내가 여기에 오는 것은 내 팔자에 새겨져 있었고 분명한 하늘의 뜻이다, 이곳에 있는 것은 내 일생일대의 영광이다, 라고 느낀 바로 그 곳에서 나는 일생일대의 머저리짓을 했고 일생일대의 실패, 오점을 남긴 경험이 있다는 거다. 그리고 정말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일했던 그 곳에서는 나의 쓸모없음과 한없이 모자람과 tactlessness가 너무너무 부끄러워서 오히려 무기력해졌던 경험도 있다.
그러니까 결론은.. 좀 씁쓸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열정과 애정이 샘솟는 일을 하게 되어도, 지금처럼 몸을 배배 꼬며 겨우겨우 버텨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에도, 내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take care of myself 할 줄 알아야 한다는거다. 일찍 퇴근하고 집에 가서 맥주마시며 책을 읽고, 주말에는 강아지와 놀아야 한다. 삶을 너무 무겁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니 이미 나는 너무 심한 진지충이라 그러기엔 글러먹은 것 같지만. (이런 사람한테 "넌 삶이 장난이지?" 라는 소리를 하다니 나참. 기가 막혀서.)
그리고 인간관계도 반드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거. 한사람에게 너무 의존하면 if that person is no longer in the picture that will leave you utterly dumbfounded. 연애할 때도 그렇고 친구관계도 그렇다. 기본적으로 혼자서도 행복하게 잘 지낼 줄 알아야 하고.
졸리다. 자야겠다.
지치고 지겹고 답답하고 저 미친년은 또저러네 싶은 월요일을 넘기느라 죽는줄 알았는데 내일부터 일주일내내 미친 한파;;;;; 아니 어떻게 최고기온이 영하7도야?!? 여기가 시베리아냐고.....
정말 지긋지긋 하다. 몰라도 될 일들을 왜 자꾸 보여주시는지. 수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도 잘만 사는 일들을 왜 나는 알아야 하는지 정말 의문이다. What good comes from me knowjng these pathetic dark corners of the world?
그 어떤 인간관계도 안하면 난 꽤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Cast Away의 톰 행크스처럼 무인도에서 놀고먹고 노동하고 놀고먹으며 그냥 그 상태에 그럭저럭 적응해서 멀쩡히 잘 살 수 있을것 같다. 난 멀쩡한데 사람들은 나더러 이상하다고 자꾸만 말한다. Wait, is this the definition of lunacy?
지긋지긋하다. 요새 가장 자주 떠오르는 말 같다. 그냥 제발 좀 correct 당하지 않고 내 할 말 좀 해봤으면 좋겠다. 한마디만 꺼낼라 치면 넌 틀렸어, 넌 잘못 알고있어, 알지도 못하면 말을 꺼내지를 말아라, 넌 인생이 장난이지? 이따위 말들 좀 하루만이라도 안듣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천국이란 그런 곳이 아닐까. 내가 무슨 말 한마디를 꺼내기 위해 몇낯며칠씩 몇시간씩 고민하다가 결국은 입다물어야만 하는 일이 없는 그런 곳. 말하면 말했다고 혼나고 안하면 안한다고 혼나고. 나이가 몇갠데 "혼이 나며"살아야 하는걸까. 제발 어린애 취급 좀 그만 받고 싶다.
그래서 난 text로의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한다. 어느정도의 시간동안만이라도 내가 일방적으로 uninterrupted speech를 할 수 있다면 난 당하지 않을, 지지 않을 자신이 약간은 있으니까.
(Yet another) 외로움과 내일에 대한 불안으로 잠에 들기가 싫은 밤이다.
상사가 내일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할얘기가 있어서일까. 개인적인 소망은 '내가 올해 안으로 퇴사할 계획이니 너도 살 길 찾아 가라'는 내용이면 좋겠다. 지난주 내내 했던 잔소리는 리플레이 금지. 진짜 if I have to sit through that again I might lose my temper.
올해의 목표는 to develop an exit strategy so I can exit this hellhole and move onto something and somewhere where I won't constantly beat myself up.
올해에는 목장모임도 나가보려 한다. 수련회는 솔직히 주말을 통째로 반납하는거라 좀 그렇긴 한데 시원하게 찬양 부르고 말씀 집중적으로 많이 듣고 그런거에 목마르긴 하다. 그런데 가서도 겉돌 생각 하면 또 좀 싫긴 하지만. 뭐가 됐던간에 사람을 만나고, 몸을 움직이고,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무언가'를 반드시 정기적인 장치로 만들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