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3, 2023

20230923

 1. 엄마 생신 선물로 속초 롯데리조트 1박 시켜드렸다. 속초아이, 인피니티풀, 조식 패키지가 나왔길래 보자마자 결제해 버리길 정말 잘했다. 앞으로도 매년 엄마 생신때는 많이 고민할 필요없이 이렇게 하면 될것 같다.

물론 함께 시간 보내기 싫어서 보내드린 것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돈으로 나만 빼고 온가족이 즐거운 1박2일 보내고 와서 한다는 소리가 바닷가 보이는 중국집에서 오로지 '아들내미 데리고 왔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라는 생각만 했다고. 그런소리 들으니 정말 🐶 빡침... 하 이놈의 집구석에서는 내가 뭘 해도 그저 당연한거고 미운자식 부모님 등골빼먹는자식일 뿐이구나. 뭘 안하면 그것조차 안하는 호로자식이고. 

2. 이제 친한 친구들 중엔 미혼이 아무도 없다. 단 한명도 없다. 심지어 다들 결혼해서 애(들)까지 있거나 임신중이다. 정말 너무 외롭다.

3. 그런데 이런 이유로 대충 아무나하고 결혼한다고 뭐가 해결이 될까? 

4. 🍊이는 그 모델녀랑 사귀는게 맞는것 같다. 오늘 낮에 인스타 스토리에 한껏 꾸미고 차몰고가는 사진 올렸는데 오늘 카톡프로필 바꼈는데 그여자랑 같이 찍은 사진이다. 예쁘게하고 어데가노 싶었는데 역시 데이트였고 그 데이트는 그 모델녀와 한듯 하다. 친동생(은 없는거 알고있고)이나 별감정없는 애랑 찍은 사진을 프사에 올리진 않잖아? 사귀는거 맞겠지. 아니면 귤이가 걔 좋아하는데 사귀지는 못하고 몇년째 계속 맴돌고 있는 상태거나... 그렇잖아도 외로운데 나의 연예인인 귤이마저 여친 있다니 더더욱 씁쓸하다.

5. 정말로 회사에 싱글인 남자직원이 딱 한명 있는데 그 직원은 ㅈ병신에 사이비교회 다니는것 같아서 최대한 멀리하고 싶다. 역시 자리를... 대표님이랑 마주보고 있어야 해서 압뷁인 그자리로 가야지 싶다. 

6. 지난주쯤 이직하고 처음으로 하 존나 힘들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난 아는게 쥐뿔도 없고, 그렇다는 사실이 쪽팔리는데 뭘 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계속 이렇게 생각없이 일만 하면 경력개발이 되는걸까? 아니면 이용당하고 단물빠지면 연봉인상은 커녕 뱉어버려지는 expendable 이 되는걸까? 이직장에서의 경력은 물경력밖엔 안되는걸까? 난 이제 평생 같은 인더스트리나 외국계 스타트업에서만 일할수밖에 없게 된걸까? 

7. 그래도 브라이언 이사님 참 감사했다. 내 얘기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실 아무런 의무도 없는데 자기 시간 내서 전화해 주시다니. 나중에 이놈의 플젝 런칭 되면 진짜로 맛있는 밥이라도 사드려야지. ㅠㅠ M사 이력이 이런쪽으로 도움될 줄은 정말 몰랐네. 그리고 브라이언 이사님도 고민하는 크리스천 이라는걸 아니까 더 좋다. 하 진짜 우리회사로 오셨으면 내가 일하기 훨씬 편했을텐데.

8. 하여간 boundaries! 나는 사업개발 팀이 아니고  commercials를 걱정하는 건 내 역할이 아니다!!!!! 하지만 A가 안된다면 되는 B는 뭔지 조언해 주는 것 까지는 내 역할이 맞으므로... 리서치력이 없으면 물어볼 인맥이라도 계발하는게 내가 해야할 일이구나. 이제와서라도 김변님 말마따나 IHCF 가서 얼쩡거려 봐야 하는걸까. 

9. '헬 이즈 아더 피플'을 모토처럼 중얼거리고 다니면서 공허하고 외로운 토요일이었다. 만날 사람도 없거니와 사람과 마주치기 싫어서 침대에만 누워있다가 4시반 되서야 영화 보고 집까지 걸어왔다. 외롭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외롭고 삶의 무게는 더욱더 무거워지고... 상담 받으면 뭐가 나아지나? 내가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걸까? 달리기모임 다시 하고 싶은데 이미 사람들 탈퇴했고 또 '님은 왜그렇게 열심히 하세요'같은 멍청한 질문 받을것 같아서 내가 뭘 주도하기는 참 그렇다.

10. 사무실이 지금보다 먼 곳으로 이전하면 그땐 정말 집 사야할것 같다. 만리재로 진짜로 서울역에서 가깝나? 근데 난 판교/강남 포기못해..... 역시 기를쓰고 판교에 HQ있는 회사로 이직해야 하는걸까? 

11. 외로워..... ㅠㅠ


Saturday, September 16, 2023

20230916

"When nowhere feels like home, I guess you just sort of retreat into yourself."

Beef (Netflix series)

어제 퇴근하고 (정말 오래간만에) 충분히 헬스장 갈수있는 시간여유 있었는데 안가고 집에 퍼져서 Beef 봤다. 오늘도 헬스장 안가고 시리즈 끝까지 마저 봤다.

하루종일 비가 추적추적 왔다.

아침부터 엄마가 너는 왜 문안인사를 안하냐, 왜 일어나라고 하는것에 과민반응 하느냐, 너는 태양왕이다, 너는 도무지 teacheable 하지가 않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 하는 소리인데 너는 듣지를 않는다, 너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 잘 생각해봐라... 한바탕 하고 나가셨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천천히 라면 끓여먹고 차도 한잔 끓여 마시며 누워서 넷플릭스 봤다. 너무 좋았다 (except for the lingering thought that I have to work) 아무도 나를 방해할 수 없는 내 공간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정직한 대화가 도무지 일어날 수 없는 주제들에 대해 할 말을 쥐어짜내는 일을 2시간 동안 했고

빗길을 30분동안 걸어가서 예마자매들 모임에 갔다. 이나이에 미혼으로 남아있는 친구들은..... let's just say... 이하생략. 그나마 내 마음이 쉴수있는 모임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도 정작 내 마음을 가장 무겁게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었다. 

생각해 보니, 어제 헬스장에 가기 싫었던 그리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싫었던 이유가... 엄마가 "너희들이 결혼을 안하면 내가 어떻게 눈을 감겠냐"고 말하셔서. 정말이지 그런말을 들으면 당장 죽어버리고 싶다. 마음이 마치... 연자맷돌을 목에 걸어 바다에 던져진 것처럼 무겁고 헤아릴 수 없을만큼 깊고 어두운 곳으로 빠져들어 다시는 기어나오지 못할 곳으로 떨어지는 느낌. 

이런 상황에서 사람구실 하며 매일 출근하고 일에 빵꾸 안내느라 고생이 많다, 너무 잘 하고 있고 대단하다,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ㅠㅠ

죽음처럼 긴 추석연휴 내내 부모님과 묶여있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 이럴때 같이 여행 갈 친구는 전에도 없었고 이제는 미혼인 친구가 하나도 없어서 더더욱 정말로 없다. 정말 호캉스라도 어서 예약해야 하나? 그나마 연휴에 용주랑 도연이 만나기로 해서 장장 5박6일 동안 하루 정도는 스케줄이 생겼다. 목금토일요일에는 심지어 헬스장도 문닫는것 같다. 정말 너무 끔찍하다. 어떡하지... 용주네 집에 가서 자고오는 건 너무 민폐인가? 하아.....

그리고 일이 너무 많다. 일을 빨리빨리 쳐내지 못하는 내가 싫다. 맘같아서는 개인정보 담당자 한명, 고객 민원 응대 담당자 한명 해서 두명 더 채용해 달라고 하고 싶다. 지금은 정말 1인분의 일이 아닌것 같다.

회사사람들하고 많이 친해진 것 같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도 있어서 정말 너무 다행이지만, 그걸로 외로움이 채워지지는 않잖아. 매일매일 너무너무 외롭고 마음이 무겁다. 이런 이유로 결정사 가입하면, 상대방에게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 결혼할 생각도 딱히 없으면서 그냥 만나서 시간 떼울 사람을 돈내고 소개받는 건... 같은값이면 역시 심리상담을 받아야 하나? 그런다고 뭐가 나아지나?

운동도..  SNS에서 너무 쓸데없는 정보를 많이 알아버려서 그 헬스장 계속 다니기 나혼자 좀 부담스럽다. 데스크 직원과 매니저가 연애중인데 그 여자는 곧 유학인지뭔지 떠난다는 상황인것 같고 그래서 사진올리는 건 항상 남자다. 여자는 연애하는 사진 절대 안올리더라. 그리고 나의 질투를 유발했던 그 모델녀는 (물론 남녀사이에 순수한 친구사이가 되는건 흔치 않지만) 귤이랑 고향 오빠동생 사이인 듯 하다. 고향에서 알던 사이인데 둘다 상경해 있으면 당연히 서로도 애틋하고 양가부모님도 은근히 기대하시고 뭐 그런 사이겠지. 근데 이젠 척봐도 알겠는게 한참 hustle 하는중인 사람은 연애가 딱히 안중에 없다. 게다가 귤이는 그 어떤 여자보다도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연애같은 걸리적거리는 짓을 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연애를 잘 하는 남자들은 도대체 어디서 보고 배우는걸까? 정말 궁금하다.

언제나 그렇긴 하지만 머릿속이 시끄럽다. 다 잊고 잠이나 진탕 자고 싶다. 그러니까 늦게 일어난다고 지랄좀 하지 말라고 제발!!!!!




Friday, September 8, 2023

20230909

이번주말에는 일 안해도 된다ㅠㅠㅠㅠㅠ 

하지만 아마 11월 런칭까지 계에ㅔㅔㅔㅔㅔㅔㅔㅔㅔ속 경주마처럼 달려야겠지ㅠㅠㅠㅠㅠㅠ

하 제발 주말에는 내 집에서 넷플릭스 보고 두다리 쭉 뻗고 자고 싶다.... 🥞 랑 에그베네딕트랑 베이컨이랑 아보카조랑 크림 커피 쪼로록 빨면서 내가 좋아하는 빵이랑 케이크들 내가 먹고 싶을때 먹으면서.... 소원이다 그게ㅠㅠ Space to do whatever I want, WHEN I want. 이렇게 계속 주말마다 집에서 도망쳐 나올 궁리를 하면서 언제까지 계속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손톱이 너무 길어서 자르고 싶은데 그러면 아직 젤네일 남아있는 손톱들이랑 길이가 안맞... 기왕 이렇게 된거 제거+ 젤네일 한번 더 가? 근데 정말 💅 처럼 돈지랄 그잡채인게 세상에 없어 증말...


Thursday, September 7, 2023

20230907

생각해 보니 오늘은
아침에 달리기도 했고
스벅에서 아이스그란데소이차이라떼샷추가 도 마셨고
돈까스도 먹었고
민초아이스크림이랑 프릳츠커피피칸아이스크림도 먹었고
정말 오래간만에 7.5시간 근무하고 칼퇴해서
마사지도 받았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

근데 어제 할머니가 결국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다ㅠㅠ 어떻게든 이 결과만은 막아보려고 지난 5년동안 엄마가 온갖 애를 다 쓰셨는데 결국... 이것밖에는 방법이 정말 없는걸까ㅠ 그런데 한번 입원하시면 그 다음 수순은 너무 뻔해서..... 정말 황망하기 그지없다.ㅠㅠ

지난 몇주(~몇달)간 회사를 휘저어 놓은 그 일도 1단계는 일단락 되어 가는 것 같고 (물론 2, 3, 4단계정도까지 있을것으로 예상되지만ㅠㅠ).
11월에 예정되어 있는 그 일만 무사히 끝나면 좋겠다. 나도 휴가좀 가보자 ㅠㅠㅠㅠ

휴 이제 다들 싱글인 친구는 나밖에 안남아서 나는 프로 부케녀가 되게 생겼고
고딩아가때부터 봐온 녀석이 한영 더블라이센스에 무슨 국제모의중재대회?? 에서 우승도 하고
내가 ㅈㄴ 얕보던 ㅅㄲ가 일하면서 논문도 퍼블리시 하고 (나는 그 논문을 정말 한마디도 뭔소린지 모르겠다)
역시 나는 jack of all trades king of none 인 채로 늙어만 가는 것인가..... 싶다

헬스장은.. 다시 기부천사가 되었다ㅠㅠ 10/15 만기인데 아마 거기보다 싼데를 못찾아서 또 연장하겠지만.. 🍊 한테 다시 피티 하고 싶지만!ㅎㅎㅎ 또 금방 이렇게 흐지부지 될것같아서 좀 망설여짐 ㅠㅠ
4월에 런클럽 만든 차군은 6월에 마산인가 어딘가로 가버렸고 (그 이후로는 🍊도 그를 안만난듯 하다) 그때부터 매니저놈이 런닝 공지도 안올리고 더워지고 장마오고 해서 런클럽 사실상 없어졌다. ㄷㅇ씨는 아예 톡방에서 나가버렸다ㅠㅠ (헬스장은 아직도 다니나?) 폭염도 지나갔으니 런클럽 다시 하자고 하면 올사람이 있을까? 매니저놈은 주말에 연애하느라 바쁘고 다른사람들은 그닥 관심이 없는것 같아서; 나만 주말에 할짓없는 티 내는 것 같아서 톡방에 글 올리기 좀 그렇다-_- 나도 친구들이랑 컬러런 우먼스런 이런거 하고싶다...ㅠㅠ 

정말 결정사라도 가입해야겠다 생각한 게,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니 완전 애먼 사람한테 마음이 간다. 내가 정신이 온전한 상태라면 절대 그런식으로 생각했을 리 없는 사람을, 문득문득 그런 시각으로 보고 있는 나자신을 현장검거 하고 스스로 놀란다. 정말 아니야 이건. 좋아할 만한 사람을 좋아해야지. 심지어 그사람은 나랑 초딩때부터 친구인 M이 그렇게 치를떨며 악담을 퍼부은 사람인데. 아냐아냐. 그래 차라리 🍊 좋아하는 건 이유가 분명하지 그는 누가봐도 너무 귀여우니까 😆 이런 이상한 생각 싹 사라질 강한 한방이 필요하다..!

..... 나도 개나 키울까.
집부터 사야하나.

그냥... 일에 있어서도 일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내놓을게 너무 없는것같다 나는. 내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내가 나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