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는 자극이 올 때, 가슴이 쿵 내려앉거나 조여드는 특유의 느낌이 있습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이를 '셴파(Shenpa)'라고 부릅니다. 일종의 '마음의 갈고리'에 걸려든 상태죠. 우리는 보통 이 갈고리에 걸리면 상처를 치유하겠다며 본능적으로 긁어대거나(화, 변명, 중독), 아예 외면해 버립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그 갈고리에 걸린 상태를 알아차리고, 긁지 않은 채, 그 불편한 에너지와 함께 그저 머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늘 어딘가에 발을 딛고 서 있으려 합니다. 확실한 정체성, 안전한 계획, 고정된 생각 속에 머물고 싶어 하죠. 하지만 삶은 본질적으로 '바르도(bardo)', 즉 이쪽과 저쪽 사이에 낀 틈새(과도기)와 같습니다. 진정으로 깨어난 삶은 아무것도 붙잡을 것 없는 허공(groundlessness) 속에서, 내가 누구라는 고정된 관념마저 내려놓고 그 불확실성을 편안하게 껴안는 것입니다.""우리는 일생에 단 한 번만 죽는 것이 아닙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매 순간, 하나의 생각이 끝나고 다음 생각이 시작되는 그 틈새마다 우리는 끊임없이 죽고 다시 태어납니다. 일상의 작은 죽음들—계획이 틀어지거나, 관계가 끝나거나, 익숙한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순간들—을 수용하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마지막에 찾아오는 거대한 죽음 앞에서도 초연해질 수 있습니다."
*바르도(bardo): 《티벳 사자의 서》에서 '육체적 죽음이 일어난 순간부터 다음 생을 받아 태어나기 전까지 머무는 49일 동안의 중간 상태'를 이르는 말.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 어떻게 사느냐가 어떻게 죽느냐를 결정한다" 제목으로 한국어 번역본이 출판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