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 2012

"어떤 사람이 좋아?"

'너는 어떤 사람이 좋으냐'고 물어봤을 때 아직까지 뾰족히 대답을 잘 못하는 게 답답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거짓말일 테고 그렇다고 확실히 안다고 하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사람을 많이 만나봤어야 하는건데ㅠㅠ

어제 해리가 나에게 물어봤을 때 정확한 대답을 피하는 대신에 '저런 사람이 있다면 두 번 생각 안하고 결혼할래'라고 한동안 생각했었던, 나의 단골 치과 원장 선생님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 분은 아래의 description중 모든 항목을 다 갖추신 듯 하다.

뭐 일단 절친들에게 들킨 건,
- 난 여자건 남자건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고 나보다 무식한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고로 똑똑한 사람. 뭐 이게 꼭 학력이 무진장 좋다거나 IQ가 높다거나 그런 객관적인 기준으로만 드러나는 건 아니다. 대화를 해 보면 '아 이사람 정말 스마트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몇가지 더 생각나는 건..
- 아버지가 평생토록 건강이 안좋으셔서 (근 10년 사이에 많이 좋아지셨지만) pre-teen 및 teenage에 아빠랑 함께 많이들 하는 outdoor activity를 많이 못해봤다. (아빠 정도의 social status를 가진 아저씨들은 모두 다 치는 골프조차도. 아빠는 아마 평생 골프채를 잡아보신 적도 없지 싶다.) 고로 내 남편 될 사람은 건강하고 운동도 좋아했으면 좋겠다.
- 키는 170만 넘으면 땡큐고 (나보다 15cm만 크면 되는거야ㅋㅋㅋ) 얼굴도 추남만 아니면 되지만.. 뚱뚱한 사람은 싫어요ㅠ 그리고 건강하고 운동 좋아하는 사람이 뚱뚱할 리가 없잖아. (천하장사가 아닌 이상-_-)
- 나보다 훨씬 잘난 것도 괜찮고 자기가 잘나가는 줄 아는 것 까지도 괜찮은데, 그것 가지고 유세 부리지 않고 거들먹거리지 않는 사람.
- 항상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 예수님 잘 믿는 사람. (나는 '전도해서 데리고 다니면 되지~'라는 말에 속지 않는 1人... 그리고 이것은 내가 자라 온 문화를 이해해 줄 수 있다는 의미도 있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의미도 있다.)
-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배려의 습관을 가진 사람. (이것도 꼭 객관적으로 '매너좋은 사람'이랑은 좀 다른 개념이다. 매너는 무진장 좋은데 속은 시커먼 사람들도 많으니까.)
- 정직한 사람. (내가 거짓말을 못하기 때문에.. 난 사랑한다면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고 믿는다. 그게 환상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믿고 싶다.)
- 이 모든 것 보다 중요한 것은 trust. 나에게 있어 사랑=신뢰 니까.

-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은 compatibility. 사실 아무리 큰 fault가 있더라도 그런 줄 알면서 live with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거다. 사람마다 받아줄 용의가 있는 shortcoming이 다르게 마련이니까.

음 그리고 이건 윤하가 한 얘기인데

모든 여자들은 
'내 말 잘 듣는 남자, 하지만 내가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찾는다..

근데 그 두 가지를 함께 갖춘 사람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거!
ㅎㅎㅎ

서른 살 전에 첫 아이를 낳는 게 좋을텐데 이건뭐...거의 불가능하잖어ㅠㅠ 학교 졸업하면 29살인데;;;;;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면 진짜 ideal할 것 같은데...
하나님 제발 로스쿨 다니는 동안에 사람 만나게 해 주세요. 이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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