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8, 2020

20200628-1

아 생각해보니 그거네
돈많이벌고 돈많이모으고 빨리 집사고 빨리 시집가고 빨리 돈내놔라 이거네.
노후에 대해 불안해 죽겠으니 빨리 네가 책임진다고 든든하게 말하고 통장이나 보험든거라도 내놔라 이거네.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골백번을 얘기해봤자 말을안하니.. 원하는건 그거면서 왜 말을 안해.

20200628

생각해보니 고등학생때였나 대학생때였나 현충일즈음에도 이런일이 있었지. 
이럴때마다 혼란스럽고 괴롭고 억울하기만 하고.. 
자신의 아픔은 스스로 해결해야지, 사방팔방으로 나 아파!!! 라며 난리쳐 봤자 아픈 사람들만 더 늘어나고 '저사람 이상해..' 라는 시선만 받을 뿐인데.
나는 평생토록 내 아픔은 혼자서 삭여 왔는데. 다른사람에게 내 아픔의 원인이 너이니 네가 책임져라, 라고 한 적은 없었는데.
내가 아프니 너의 아픔따윈 헤아릴 여유 없고 빨리 내 아픔에 대해서 해결책을 내놓으라며 난리쳐 봤자... 나쁜감정만 쌓여갈 뿐인데.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수백번을 얘기해봤자 진심이 1도 안느껴진다며 받아주지도 않고. 그러면 더 이상 나도 engage 하지 않고 싶어진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는걸까.

If only peole had the decency to follow their own advice.

Sunday, June 14, 2020

20200614

그래 내가 이제 구체적으로 얘기해 줄께.
그날 이후로 정말 생각을 많이 해봤고 이렇게 정리를 했으니 꼭 소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그래 구체적으로 얘기해 줄께.
'똑똑하다'는 건, 크게 두가지야.

하나는, 정신세계가 풍부한가, 그런거야. 지식이 아무리 많고 좋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저렇게 정신세계가 빈약할 수가 있을까, 생각의 깊이나 진지함이 없을 수가 있을까, 그런 사람들 있잖아. 그런거 정말 극혐이거든. 덜 유명한 학교를 나왔어도 스스로 자신을 여러가지 질 좋은 정보에 노출시키고 깊이 생각할 줄 알고 그래서 자신의 철학이나 관점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경외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인가? 오픈마인드로 그런것을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인가? 그런거지. 내 경우에는 책, 음악, 공연, 영화, 미술, 여행... 이런것으로 내 삶을 풍부하게 해 왔어. 그런 부분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이런 부분에 있어 나의 equal 이 되거나, 나에게 자극이 되고 나의 지경을 넓힐 수 있는, 그런 걸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인가.

두번째는, 삶을 대하는 태도랄까, 그런거야. 첫번째랑 비슷하고 연관되어 있는 건데. 이를테면 '헝그리정신'? 야망? 열정? 뭐 그런거야. 이 사람의 삶의 구심점은 무엇인가, 열정을 쏟는 것이 무엇인가. 그게 일/직업일 수도 있고 취미나 신앙생활일 수도 있는데, 아무튼 이사람에게 분명한 삶의 원동력이 있는가. 삶을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이유가 있는가, 그것이 무엇인가. 안타깝게도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경제적인 가난, 혹은 열등감인 경우가 많지. 그런데 말이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고, 심지어 머리도 좋아서 좋은 학교 나왔고, 심지어 착하기까지 한 사람들도 만나 봤는데, 하나도 멋있지가 않은거야. 수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약속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도, 도무지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고 그냥 마리앙투와네트를 보는것 같았어. 그의 삶이 매가리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얻는 '성공'이나 '지위', '재산' 그런 것들을, 그사람은 자신의 노력과 아무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다는 게 아니꼽기만 하고. (아 나는 뼛속까지 중산층, 워킹피플인가봐. #성난프롤레타리아 그리고 이건 자승자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도 해... 위대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면 상대적으로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니까.)

그리고 왜, 그런 사람을 원하냐고 물었지. 솔직하게 말할께.
뻔한 거 아니겠어? 나에게 '필적할' 사람을 원하니까. '배필', '필적', 유남쌩.
내가 그 정도는 deserve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 이하는 일단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취급하기엔 내 시간과 노력이, 내 젊음이, 아까우니까.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기회가 있을까.
그리고 과연, 어디까지 얘기해야 하는 걸까.
나의 정신세계를, 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 걸까.
Why do I always need to explain myself. All the time. To every one. This is so tiresome.

Thursday, June 11, 2020

20200611

적당하다.
친구하고 싶은, 이미 친구인것 같은.
그런데
1. 나를 감당할 수 있을까?
2. 정말 제발로찾아간걸까? 솔직히 그건 좀 놀랍다. 그리고 좀 미안? 무안? 하달까. 난 그렇게 급하지도, 심각하지도 않은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과연 깊은 생각이기도 할까. 정말로 필요로 하고 원하는 건 뭘까. 부담. 그리고 걱정이 앞선다: 내가 짤리면 어떡하지.


3. "잘하셨어요"
마음에 깊이 남는 한마디.
언제까지 이렇게 다른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validation을 구걸하며 살건가, 자책하는 생각이 들지만서도.ㅠ 그의 "그래." 와 그의 "There is nothing to forgive" 급의 그런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