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8, 2017

20171218

정말 너무 지긋지긋해서. 아쉬움이고 뭐고 그냥 이렇게 끝 아닌 끝을 내는게 속 편할 것도 같다. 오해일지도 모르고, 서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길 바라기도 하지만, 설명하고 어르고 달래고 어쩌고 할 생각만 해도 이미 짜증나고 힘에 부친다. 그나마 다른 사람들 보다는 나를 조금이라도 더 안다고 생각했던, 그나마 나를 조금이라도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줄 알았던 사람이기에 더 빈정이 상하고 속이 뒤집히지만. 그마저도 서로의 '기대'였을 뿐 실제는 그러하지 않았다는 깨달음이 씁쓸할 뿐이다. 이 사람과도 이렇게밖에 못한다면 그 누구와도 이 이상은 못할거야, 라는 진한 패배감과 실패감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국에는 서로와의 관계 유지 보다는 각자의 자존심이 더 중요해서, 결국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느 정작 서로와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이렇게 어중간한 상태로 희미해 지는 건 씁쓸하긴 하지만 손쉬운 방법인듯 하다. 언젠가 그만큼의 노력을 들여서라도 붙잡아야만 하는 그런 사람이, 그런 관계가, 생길까? 아니면 본디 인간관계란 이런걸까? 익숙함을 친밀함으로 착각하고 있었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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