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22, 2015

So he answered my text, and...

1. 완전히, 아주 완전히 끝났고 지나간지 오래 된 것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나 자신을 점점 더 초라하고 추잡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다.

2. 좋아하고 싶은데, 이건 벌써부터 너무 힘들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그리고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없는데. 약속부터 할까? 서로 기다리게 하지 말자고. '밀당'같은건 하지 말자고. 그런 거 머리아프게 생각해 가며 무언가를 진행시키기엔 이미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고, 말했다시피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건 비현실적인 기대인가... 그는 바람과도 같은 사람인데다가 요새 무척 바쁘고, 나는 카톡에 길들여진 한국인인데. (남자들은 왜그렇게 '문자'라는 연락수단을 싫어할까? 동서/노소를 막론하고 말이다.)

3. 초대해 주면 좋겠다. 제발, , 와달라고 그러면 좋겠다. 먼저 물어볼까? 그래도 그가 먼저 말을 꺼내기 전에는 왠지 자존심 상해. 나도 그때 무척 바쁠 예정이거든?!

4. 기대하면 안되는데, 자꾸만 기대하게 된다. 원래 그런 거 아니겠어, 한두 번 이러는 것도 아니고. 누구 말마따나 원데이 투데이 이러시나. 정말 엄청 바쁜데도 나를 만나겠다는 건 도대체 무슨 마음이지. 내가 하도 졸라대니 그래 한번 만나보지 뭐, 이런건가 (번호 줄 때도 약간 그런 식이었어ㅠㅠ 쿨한척 한거라고 믿고 싶은데... 어쨌건 내가 먼저 말 안꺼냈으면 그때 한번 만난걸로 끝이었을 거 아니야?! 확실히 그날 사심이 있었던 건 나지 그가 아니었다ㅠㅠ). 아니면 정말 이성으로서 아무 감정도 없는, 요 브로~ 이런 건가? 아니면... 아니면..... 아무 마음도 없는데 바쁜데도 굳이 만나자고 할 리는 없는 거잖아? 아 정말 뭐라고 생각해야 할 지 모르겠다.

5. 그냥 '투명한', 그런 관계를 가졌으면 좋겠다. 남녀 사이에 그런 건 원래 불가능 한 건가? 나이를 얼마나 먹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만났는지도 전혀 그런 것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만큼, 'playing games'는 만고불변의 법칙인가? 처음 만난 사람에게 두시간 내내 오직 진실만을 말했다면 (물론 '숨긴' 진실들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그냥 계속 그러면 안되는걸까? 서로에게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좋고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져서, 그런 건 불가능한 걸까? 내가 상대방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온도, 크기, 상태... 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상대방도 나에게 그렇게 해 주기를 기대하는 건, 지구라는 곳에서, 이승이라는 곳에서 불가능한 것을 바라는 걸까...

6. 아직 만나게 될지 어떨지도 모르는데, 이미 끝을 걱정하고 있다. Assuming that current trends continue, 그는 6월 내내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이고, 나는 7월 내내, 그리고 8월초, 그리고 인턴을 하게 되면 9월말까지, 계속 바쁠 테고, 그리고 9월말에 한국에 돌아 가게 될 것이다. 여름 사이에 서로에 대한 마음이 더 커진다면, 헤어질 때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기다려 달라는 개소리 같은 건 하지 않을 거다. 난 미국에 영영 돌아오지 못할 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우리는 젊고, 우리의 삶은 너무나도 다르니까. 아직 첫 약속도 못잡은 상태에서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 내가 싫다. 이런 것에 대한 김칫국 드링킹 대회가 있다면 내가 세계제일일거다.

7. 답장해라 답장해라 답장해라 이 개새야 빨리 답장해라............... 문자 보내 놓고  맨날 이 짓을 해야 하는 건가......

8. 그냥 전화해서 말할까. 답답하다고. 기다리는거 하기 싫다고. 너에 대한 정보를 너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이 아닌 너로부터 직접 듣고 싶다고! 자꾸만 너의 스토커가 되어 가는 건 싫다고! 하지만 내가 이미 너에 대해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다 찾아 봤다고 얘기하면 안되겠지 (you face the consequences of giving me your last name! 이런 거 보면 은근히 순진한 거 같기도 하고...). 나는 확실히 앞으로 더 바빠질 건데 이렇게 답답해 하며 자꾸 시간을 흘려 보내는 건 싫다고... 만나면 얘기하......할까....... 으헝헝 빨리 답장해 이 개새야ㅠㅠ 어딨어? 지금 당장 내가 날아 갈께 우리지금만나! 당장만나!!!!!

9. 꺅 오늘 카페 브금 좋구먼... Fix You (Coldplay)도 나오고 Such Great Heights (Ben Folds)도 나오고ㅎㅎㅎ 그리고 오늘은 불금! 버뜨 함께 할 사람은 없다는 거~~~ 코피터지게 공부나 하고 집에 전화해서 또 얻어터지기나 해야겠다. 슬슬 용돈 보내 달라고 얘기해야 하는데. . 격주급(?) 들어왔나 통장 확인해 봐야겠다.


10. Yayyyy paydayyyyyyy but 쥐꼬리만한 주급은 누구 코에 붙이냐.......ㅠㅠ I really need a "real job". Soon.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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