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5, 2014

29 going on 30

20대에 하지 못한/않은 수많은 일들을 생각해 보면, 도대체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이유가 있었길래 그런 수많은 기회들을 마다했나 싶다. 이런 부분에서부터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점점 더) 닮아가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서글프다.
'마음 가는 대로 살라', '남들 하는 거 너도 해야지'라고 가르치는, 이 세상의 꽤나 센 흐름에 도대체 뭐하러 그렇게 안간힘을 써 가며 맞서 싸웠나.
무슨 대의를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강한 의지를 가질 수 있었길래 그 강한 시류를 이길 수 있었을까.

20대 초-중반에는 정말.. 앨범한장 내지 않은 인디밴드들을 줄줄이 꿰고 있었고, 영화관(멀티플렉스 뿐만 아니라 시네큐브같은 아트시네마?까지도)에서 현재 무슨영화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무슨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며 각각의 줄거리와 감독의 스타일 같은것도 다 내 손바닥 안에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도당최ㅎㅎㅎㅎㅎ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는 노래는 단 한곡도 없고 요새 유행하는 노래의 가수 이름도 하나도 모르겠고 코미디 외에는 텔레비젼도 안보고.. 미국에 온 이후로는 심지어 신문도 거의 안봤으니 시사에도 어둡고.. 30대면 아직 젊은이인데 왜이렇게 속이 늙어 버렸나, 싶으면서도 하는짓은 영 개념없는 애기같은 이 한심하고 복잡단순한 나라는 인간을 누가 사랑할 수 있으리.............................

아 시발 나 중2병 쩔어.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