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그 누구의 눈길도 신경쓰지 않고 실컷 찬양 부르고 싶어서 가려고 한 거였는데
퇴근 늦게 하는 바람에 밥먹고 가니까 찬양시간 거의 다 잘라먹음ㅠㅠ
그래도 남아서 기도하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음.
처음엔 그냥
하나님.. 계시죠?
저 여기 있어요...
지금 여기 저랑 함께 계신 것 맞죠?
오늘 이 시간에 이 곳에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시작했는데 결국
근데요
실은요
좀 힘드네요...
실은요
많이 아프고 힘들고 그러네요 하나님..
이러다 끄윽끄윽 울기 시작함ㅠㅠ
하나님
실은요
진짜 많이 아프고 힘들어요..
너무 외롭구요 많이 슬퍼요
저 너무 힘들어요 하나님...ㅠㅠ
그렇게 한참을 펑펑 울다가
마치 비가 개듯이
하나씩 차곡차곡 정리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펑펑 울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입에서
참 좋으신 하나님...
항상 그러셨듯이 지금도 참 좋으신 하나님.. 앞으로도 그러하실 하나님..
이런 말이 나왔고
잠시 후에는
나의 가장 찌질하고 암울했던 시간조차
내가 그렇게 힘들어 하고 슬퍼하고 외로워 하고 부끄러워 하는 바로 그 가운데서도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
이런 깨달음이...
그제서야 깨달았다.
나의 가장 누추하고 떳떳하지 못한 그 시간들 조차도
하나님은 받으시고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 쓰고 계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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