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6, 2012

Once Again

http://youtu.be/bKLJTzEPw_g
3'10" ~ 

어쩌면 내게는 지긋지긋한 실패의 기억이기도 한,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너무 중요한 한 순간을 차지했던 이 곡을
여기서
지금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은
뭔가 뜻하신 바가 있어서가 아닐까.

잘 해서 그 과거를 극복하고 싶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때는?

청소년과 성인 사이에서 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는 상황에서
소속부서도 불분명한 채
여기끼었다 저기끼었다
두 가지 역할을 다 해야 했고
의무감 80% 목자훈련기피욕구 15% 공명심 5%로 시작한 '봉사'는
어느덧 '일'이 되어 있었고
'일'도 '관계'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어서
은근히
혼자서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나보다. 

'단절'을 참 지독하게도 훈련했던 3년이 지난 직후라서
더 어색하고 어렵기도 했을 거다.
'단절'이 너무나 익숙한 나 자신을 열린 공간에 내어놓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나보다.

생각해 보면 그때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 주려고,
나를 나만의 세상에서 끄집어 내려고
많이 손을 내밀어 주었는데
그때 난 그런 도움을 기쁘게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었고
교회보다는 학교가 더 중요했던 때였으니까..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척척 맡겨 주는 리더의 센스와
나의 많은 부족함에도 나를 존중해 주고 받아주는 착한 팀을
만나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할 뿐. 

이 곳에 있는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기술적으로 영적으로 관계적으로
많이 훈련받고 많이 성장하고 싶다. 

사랑을 받기도 주기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품어주기도 기대기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단련하심을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잘 따를 수 있는 온유함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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