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29, 2012

3:20AM

휴 어쩌다 보니 또 얼렁뚱땅 이 시간이 되어버렸군...

근데 난 이 시간이 너무 좋아

이시간이 되면 감수성이 폭발해서
가사가 없는 음악들을 찾아 인터넷의 바다를 이리저리 헤엄치다가

접어올린 당신의 청바지를 사랑하오
그런 당신을 사랑하오
그런 당신을 미워하오

30분씩 지각해 가면서도 샤워하고 머리 드라이하고
굳이 그 위에 모자를 눌러쓰고 오는 그대의 정성을 사랑하오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그대를 미워하오

뭐 이따위 쓰잘데기없는 생각들 부둥켜 안고 있다가

이러다간 잠 없이 아침을 맞이해 버리겠구나,

라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온전히 내것인것만 같은 이 시간이

너무 좋아서

'늦어도 1시에 잠자리에 드는 discipline정도는 있어야지' 하는 다짐을 매일 하고 또 어기고


Tuesday, October 9, 2012

I wonder...

I wonder
how many people know
how many words I do not say

Monday, October 8, 2012

3rd night in Delhi

1. 일요일. Shakti Vahini 사무실에서 회의. 아래층에 교회가 있어서 드럼과 일렉기타로 찬양드리는 소리가 그대로 들려 왔다. 내가 주일성수 안하려고 해도 이렇게 챙겨 주시는구나. 마음이 참 따뜻했다.

2. 시차적응도 시차적응이고,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숙소로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엄청 길고 피곤하게 느껴진다.

3. 그런 와중에 어젯밤/오늘아침에 꾼 꿈은...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뭘까, made me think once again.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그것뿐일지도...
내가 지금 지독히도 외롭고 힘들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3-1. 아마도 요새 온 세상에서 나만 빼고 다들 시집, 장가 가는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이 더 증폭되었는지도. 아무튼 요새 나의 무의식을 preoccupy하고 있는 생각은 '결혼' 인듯.

4. 인도에서 일년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산 Chinese-American인 B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가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게 어려운게 당연하지,
we went through the exact same process,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Too bad nobody understands that or cares to listen when I say stuff like that. 변명으로밖에 안들리겠지. 듣고싶지도 않을테고.
아직까지도 너는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에서 대학도 나왔는데 도대체 왜 미국 로스쿨에 왔니? 라는 물음을 많이 받는데 그때마다 똑같은 대답을 하느라 지친다.
유학생 처음보냐고 이 멍청이들아.
너네들이 유학 안간다고 해서 다른나라 사람들도 똑같지는 않다고 이 우물속의 개구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