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seems that my feelings of 상대적 박탈감 are reaching an all-time high.
고등학교때 좋아하던 그 애랑 잘 되는??? 이라기 보다는 밀당하는-_- 꿈을 꿨다.
걔가 재수해서 대학에 들어갈 때 까지 기다려서 다시 만나고, 서로 싱글임을 확인하고 또 한번을 만났는데도 나는 그에게 실망만 했었다. (그는 나에 대해 '공부 잘 하는 애' 내지는 '영어 잘 하는 애' 외의 그 어떤 관심도, 의견도 없었음을 알기에, 그는 나에게 실망했다기 보다는 그가 알고있는 나를 다시한번 확인하기만 했을 것이다. 몰론 나는 이미 지나간 기회지만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보자는 심산으로 그 당시에 내가 가지고 있던 옷과 가방 중에서 가장 폼나 보이는 것을 걸치고 나갔었지만, 그로 인해 그와 나의 견해의 차이, 그리고 경제적인 배경의 차이만 더욱 부각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잘 되었을 리가 없다고, 확신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subconscious 의 수준에서라도) 그를 떠올리는 것은 아마도 사방팔방에서 결혼과 출산 소식과 무엇보다도 나에게 임팩트가 컸던 S의 결혼소식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이번주 금요일에 결혼하는 J와, 8인가 9월에 결혼한 Y, 그리고 철썩같이 믿었고 열아홉, 스무살 시절에 독신주의 운운하며 친해졌던(!) A의 결혼 또한 꽤나 충격적이었다.
A는 오히려 대학시절 내내 연애를 했었으니 저러다 곧 결혼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으니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지만, 그가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과 결혼할 것이라는 가능성과 (대학 내내 그는 내가 아는 남자들과 사귀었었다), 그 결혼으로 인해 한국도 그 남자의 본국도 아닌 제3국에서 상당시간을 보내게 되리라는 것은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었기에, 그런것들이 신기하기는 했다.
J와 Y는 내가 은연중에 스스로 그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배알이 상했다.
J가 처음 대학에 들어왔을 때 나는 그를 보고 '뭐 저런 꼴통이 다 있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금방 J는 사실 매우 똑똑하며, 욕심도 많은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숙적이었던 H와 내가 잘 통한 이유는 우리 둘 다 스스로를 '1인자의 그림자에 가려진 만년 2인자'쯤으로 생각했고 그것을 굉장히 분하고 억울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학년때까지 그 아이의 성적은 난장판이었고, 4학년이 되어서야 약간의 노력으로 겨우겨우 3.78/4.3의 학점을 만들어 냈다 ("발표 좀 하고 페이퍼 좀 성의있게 냈더니 A+를 주시더라구요! 그 쉬운 걸 내가 왜 여태껏 안했나 몰라ㅋㅋㅋㅋ" 라고 정.확.히. 그 애가 나에게 말했었다. 생생하게 기억난다). 내 기억으로는 대학 졸업학기가 될 때 까지 그는 졸업 이후에 대한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1년동안 딱히 유학준비를 한 것도 아니고, 1년을 꽉 채워서 인턴을 한 것도 아니고, 몇개월씩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인턴을 했고, 공백기가 생겨도 아르바이트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나는 외교부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7개월동안 인턴을 했고, 전액장학금을 받고 대학원에 입학했었다.]
그렇게 이리저리 떠다니는 생활을 1년을 하며, 간지는 났지만 그 외에는 별볼 일 없는 남자들과 연애를 하더니 (J는 대학시절부터 계속 이상한 남자들만 사귀었고 그 때문에 부모님과 항상 싸웠었다), 어느날 갑자기 자기도 로스쿨을 가겠다며 독하기로 유명한 후배인 C (이 아이에 대해서도 썰을 풀 수 있지만 오늘은 자제하기로 한다), 그리고 성적 좋기로 유명했던 후배 L과 함께 LSAT스터디그룹을 하자며 나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J가 1년이라는 시간 안에 '꼴통' 에서 나와 같은 학교를 목표로 하는 '로스쿨 준비생'이 되다니 나로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J는 선배인 나에게 언제나 애교있고 깍듯하게 대했고, 개인적으로 재수없거나 서운하게 한 적도 없었으며, 동아리 활동이나 (정신차린 이후) 공부에 있어서도 똑부러지고 성실하게 하는 모습을 보아 왔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해도 딱히 배알 상한다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설사 그 당시에 이미 그런 마음이 있었다 해도, 나는 의식하지 못했다.)
J는 나와 비슷한 LSAT성적을 받았고, 대학 GPA는 나와 정확히 같았으며, 같은 학교 로스쿨에 합격했다. 심지어 내가 매우 가고 싶어했던 다른 학교에도 합격해서 (나는 그 학교로부터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괜히 ED를 찔러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와서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J는 그 학교를 갈 것인가 아니면 나와 같은 학교를 갈 것인가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그때부터 그에 대해 조금씩 배알 상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결국 J는 나와 같은 학교에 등록했다. 합격 통지를 받자마자 나는 미국으로 이사할 준비를 시작했고, 나의 부모님은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으고, 노후자금으로 만들어 두셨던 적금 도 다 깨서 나의 로스쿨 첫학기 등록금을 겨우겨우 마련해 주셨다. 반면 J는 1년 입학 유예를 선택했다. 로스쿨에 들어가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빡세게 공부해야 할텐데, 로펌에서 인턴이라도 하고 로스쿨 교과서도 미리 읽어보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말이다. 나는 그때 J를 바보라고 생각했다.
(to be continued...)
고등학교때 좋아하던 그 애랑 잘 되는??? 이라기 보다는 밀당하는-_- 꿈을 꿨다.
걔가 재수해서 대학에 들어갈 때 까지 기다려서 다시 만나고, 서로 싱글임을 확인하고 또 한번을 만났는데도 나는 그에게 실망만 했었다. (그는 나에 대해 '공부 잘 하는 애' 내지는 '영어 잘 하는 애' 외의 그 어떤 관심도, 의견도 없었음을 알기에, 그는 나에게 실망했다기 보다는 그가 알고있는 나를 다시한번 확인하기만 했을 것이다. 몰론 나는 이미 지나간 기회지만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보자는 심산으로 그 당시에 내가 가지고 있던 옷과 가방 중에서 가장 폼나 보이는 것을 걸치고 나갔었지만, 그로 인해 그와 나의 견해의 차이, 그리고 경제적인 배경의 차이만 더욱 부각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잘 되었을 리가 없다고, 확신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subconscious 의 수준에서라도) 그를 떠올리는 것은 아마도 사방팔방에서 결혼과 출산 소식과 무엇보다도 나에게 임팩트가 컸던 S의 결혼소식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이번주 금요일에 결혼하는 J와, 8인가 9월에 결혼한 Y, 그리고 철썩같이 믿었고 열아홉, 스무살 시절에 독신주의 운운하며 친해졌던(!) A의 결혼 또한 꽤나 충격적이었다.
A는 오히려 대학시절 내내 연애를 했었으니 저러다 곧 결혼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으니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지만, 그가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과 결혼할 것이라는 가능성과 (대학 내내 그는 내가 아는 남자들과 사귀었었다), 그 결혼으로 인해 한국도 그 남자의 본국도 아닌 제3국에서 상당시간을 보내게 되리라는 것은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었기에, 그런것들이 신기하기는 했다.
J와 Y는 내가 은연중에 스스로 그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배알이 상했다.
J가 처음 대학에 들어왔을 때 나는 그를 보고 '뭐 저런 꼴통이 다 있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금방 J는 사실 매우 똑똑하며, 욕심도 많은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숙적이었던 H와 내가 잘 통한 이유는 우리 둘 다 스스로를 '1인자의 그림자에 가려진 만년 2인자'쯤으로 생각했고 그것을 굉장히 분하고 억울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학년때까지 그 아이의 성적은 난장판이었고, 4학년이 되어서야 약간의 노력으로 겨우겨우 3.78/4.3의 학점을 만들어 냈다 ("발표 좀 하고 페이퍼 좀 성의있게 냈더니 A+를 주시더라구요! 그 쉬운 걸 내가 왜 여태껏 안했나 몰라ㅋㅋㅋㅋ" 라고 정.확.히. 그 애가 나에게 말했었다. 생생하게 기억난다). 내 기억으로는 대학 졸업학기가 될 때 까지 그는 졸업 이후에 대한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1년동안 딱히 유학준비를 한 것도 아니고, 1년을 꽉 채워서 인턴을 한 것도 아니고, 몇개월씩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인턴을 했고, 공백기가 생겨도 아르바이트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나는 외교부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7개월동안 인턴을 했고, 전액장학금을 받고 대학원에 입학했었다.]
그렇게 이리저리 떠다니는 생활을 1년을 하며, 간지는 났지만 그 외에는 별볼 일 없는 남자들과 연애를 하더니 (J는 대학시절부터 계속 이상한 남자들만 사귀었고 그 때문에 부모님과 항상 싸웠었다), 어느날 갑자기 자기도 로스쿨을 가겠다며 독하기로 유명한 후배인 C (이 아이에 대해서도 썰을 풀 수 있지만 오늘은 자제하기로 한다), 그리고 성적 좋기로 유명했던 후배 L과 함께 LSAT스터디그룹을 하자며 나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J가 1년이라는 시간 안에 '꼴통' 에서 나와 같은 학교를 목표로 하는 '로스쿨 준비생'이 되다니 나로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J는 선배인 나에게 언제나 애교있고 깍듯하게 대했고, 개인적으로 재수없거나 서운하게 한 적도 없었으며, 동아리 활동이나 (정신차린 이후) 공부에 있어서도 똑부러지고 성실하게 하는 모습을 보아 왔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해도 딱히 배알 상한다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설사 그 당시에 이미 그런 마음이 있었다 해도, 나는 의식하지 못했다.)
J는 나와 비슷한 LSAT성적을 받았고, 대학 GPA는 나와 정확히 같았으며, 같은 학교 로스쿨에 합격했다. 심지어 내가 매우 가고 싶어했던 다른 학교에도 합격해서 (나는 그 학교로부터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괜히 ED를 찔러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와서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J는 그 학교를 갈 것인가 아니면 나와 같은 학교를 갈 것인가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그때부터 그에 대해 조금씩 배알 상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결국 J는 나와 같은 학교에 등록했다. 합격 통지를 받자마자 나는 미국으로 이사할 준비를 시작했고, 나의 부모님은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으고, 노후자금으로 만들어 두셨던 적금 도 다 깨서 나의 로스쿨 첫학기 등록금을 겨우겨우 마련해 주셨다. 반면 J는 1년 입학 유예를 선택했다. 로스쿨에 들어가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빡세게 공부해야 할텐데, 로펌에서 인턴이라도 하고 로스쿨 교과서도 미리 읽어보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말이다. 나는 그때 J를 바보라고 생각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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