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15, 2024

20240915

나 진짜 너무 슬퍼서 이건 기록을 남기고 싶다. 이렇게 많이 기대하고 그래서 이렇게까지 씁쓸했던 적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나 싶다. 정말이지 이사람은... 당장 내일 결혼하자고 해도 두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yes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완벽한 사람이었다. 마치 조물주가 내 주문대로 made to order 로다가 만들어준 것만 같았다. The answer to all my prayers. 어쩜 아쉬운 부분이 이렇게 하나도 없을까, 알면 알수록 점점 더 이런 사람두번다시 없다, 이사람과 차한잔 밥한번 먹어보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내면 내가진짜 천하의 등신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러움같은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만나자고 할 수 있었다. 이게 잘하는 짓인지는 모르겠으나(눈을 낮추는데는 0.000001도 도움이 안되니까) 내인생에 다시는 이런사람과 옷깃이라도 스칠 일이 있을까 싶어 기록해 둔다. 일단 그를 알게된 건 그사람이 Full time public interest lawyer, 내가 완전히 신뢰하고 지지하는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어서 뉴스레터와 유튜브로 먼저 알게되었고 근데다가 미국변호사!!! 5월 행사때는 인사조차 나누지 못했는데 그때도 와 키크고 훈남이시다... 왜때문에 뒷풀이 같이 안가시는거지 ㅠㅠ 라고 생각했었다. 6월 행사때 영어로 대담 진행하시는거 보고 technical difficulty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진행하시는것도 멋졌는데 H변호사님 덕분에 그때에서야 직접 인사하고 실물영접 했는데 진짜 와 키 대박큼(190언저리 ㄷㄷ) 게다가 유머센스 ("식음을 전폐하고 영화세편 다 보신거에요?")를 겸비하셨음... 해서 이날 통성명 했으니 링크드인에서 바로 찾아서 친구추가 했는데 마마맙소사 학벌이 왤케좋음??! 캐나다 최고명문대 학부에 세계최고 명문대 로스쿨 졸업했음..... 근데다가 뮤츄얼 프렌드도 있네?!? 이미 반한 상태였는데 학벌까지 알고나니 이건뭐.. 당장 식장 예약금 걸어도 좋겠는데 싶었 ㅋㅋㅋㅋㅋ 그! 래! 서! 진짜 용기를 쥐어짜내서(I never do anything like this, ever) H변호사님께 그분이랑 같이 뵙고싶다고 연락을 드렸고 Living and breathing 실물로 만나서 밥먹고 차마시고 대화하는 내내 실망포인트가 정말 1도 없었다 ㅠㅠㅠㅠ 양식 잘먹음 심지어 좋아함, 인기메뉴 뭔지 찾아보고 왔고 자기가 먹고싶은 메뉴도 얘기함, 음식나오자 사진찍음(이건 MZ라서 그런건가? ㅋㅋ),내가 가고싶었던 아이스크림집 피넛버터맛이 맛있다고 알려줌(내가 만나본 남자중에 피넛버터맛을 스스로 주문해서 먹을만한 사람은 없는듯. 아이스크림집을 갈사람도..) 카페에서는 유자민트티를 주문했던것 같고 루프탑 가자고 제안했던것도 그분이었고 (탁월한 선택이었다. 선선했고 루프탑에 우리밖에 없어서 조용하게 대화하기에 좋았다. 이멤버라면 같이 한잔 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친근하고 편안했다. ㅠㅠ) C국 출장때 가이드가 강에서 수영해도 된다고 하자마자 상의탈의 하고 제일먼저 뛰어들었다고ㅋㅋㅋ (정말 반듯 그잡채의 이미지인 사람이 이런식의 대문자 P스러운 반전 있는거에 뿅감) H님이 강이 얼마나 깊은줄도 모르는데 무섭지 않았냐고 하시자 "저 라이프가드 자격증 있어요!" 라며 자신감까지 (멋짐 +100)... 우리의 뮤추얼 프렌드와 여행한 얘기도 재밌었다ㅋㅋ 음 여행스타일은 나랑 안맞을지도? 아니 근데 나도 젊었을(?) 때는 뽈뽈거리고 싸돌아댕기는게 좋았으니까 ㅎㅎ 그리고 키가 크니까ㅠㅠ 대화하기 편하게 항상 계단 아래칸에 서있어주는 배려 ㅠㅠ 동남아에서 썸머도 하고 2년동안 펠로우도 했었지만 거기서 일하는 스탭들의 의식없음에 실망했고, 그래서 국제기구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는 얘기도 (거기까지 가보지도 못한 나에게는 이런 얘기마저 그냥 멋지게 들림) 아버지 고위공무원!!!!! 은퇴하고 섬에서 살고계심!!!!! (그래 그 학벌에 공익변호사 하는거 보고 부잣집 아들내미겠거니 생각하긴 했어) 취미는 악기연주, 옛날LP모으는거 좋아함 정말 이 이상 완벽할수 있을까????? ........ 싶은 그사람은 .................... 유부남이었다..................... 는 슬픈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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