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1, 2018

20180722

다들 너 언제 결혼하냐는 얘기밖에 안한다. 마치 결혼이 인생의 목표이고 결혼하기 전에는 못 죽어도 결혼을 했으면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것 마냥... 결혼에 도대체 무슨 inherent value 가 있길래 이렇게까지 그걸 그렇게 인생에 필수불가결한 것처럼들 난리를 치는지.

내가 보기에 인생에 정말로 필수불가결한 요소들은 돈, 친구, 건강인데. 난 돈도 친구도 없고. 건강은... 아직 젊어서 천만다행으로 근근히 버티고는 있다만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골병들어 50살쯤에 죽을 것 같다.

알고 있다. 내가 나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므로 다른 누구를 사랑하지도,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아들이지도, 못한다는 걸.
'나처럼 이상한 사람을 좋아하다니, 당신이 제정신일 리가 없어'라고 10대때부터 생각해 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러니 의지할 곳은 종교밖에 없다. 숭고한 것을 매일매일 아편으로 전락시키며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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