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12, 2014

정말 힘들다 오늘밤.

오늘밤.. 정말 힘들다. 그냥 좀 울까? 울면 지쳐서 빨리 잠들텐데.
잠들면 바로 악몽을 꿀 것만 같아서 잠들기 두렵다.

아침에 괜히 알람 끄고 더 자다가 덤으로 악몽을 꾸다가 깼다. 중학교때 정말 미치도록 싫어했던 미술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humiliate 당하는 꿈..

하루 종일 인간과 말을 한마디도 안 섞었다.

유일한 직불카드를 잃어버려서 지갑에 현금이 달랑 5불 있다.

오랜 시간동안 나에게 정말 잘 해주던 친구가 "개념없는 애들한테 얘기 안해주고 그냥 끊어내고는 했었는데 그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 너한테도 할말이 없는 건 아니야." 라질 않나;;; 아니 앞뒤없이 웬 날벼락이야.. 최근에 내가 볍신짓 했으면 그냥 얘기를 하던가.. 지금까지 얘기 안하고도 잘 지내 왔는게 그냥 입다물고 있던가...;;

왜 일생일대의 시험을 20일 앞두고 이사를 해야만 했었나, 그것도 생각하면 할수록 화딱지가 나고
이사온 집도 아주 마음에 드는 것고 아니고 시험준비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새집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화나고
이집에 오래 살 것도 아니고 고작 한달 더 살다가 또 이사해야 하는 것도 화나고

정말 count on하고 있던 job을 망할놈의 성적 때문에 발목잡혀서 놓친 것도 짜증나고
인터뷰 해준 선배가 내 성적표를 보고 얼마나 실망했을까 생각하니 더더욱 화나고 쪽팔리고
나 대신 뽑은 애가 누구인지 대강 알겠는 것도 정말 미칠듯이 화나고 (근데 걔도 OPT끝날때까지 잡오퍼 못받은 걸 보니 대책없기는 나랑 마찬가지-_- 라고 생각하며 위안삼고 있음)

그래서 한달후에 나는 어디에 있어야 할지 모르는 이 상황도 싫고

나는 거의 2년동안 좋아했던 애가 내 친구랑 사귄지 4달만에 결혼하는 것도 화딱지 나고

도대체 내 주변에 붙어있는 사람들은 나의 어디가 좋아서, 혹은 나에게 뭐 떼어먹을 게 있다고 붙어들 있나 싶고

내가 거절한 순간부터 나에게 아무 감정도 없었던 사람을, 너무나 뒤늦게, 너무나 많이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도 짜증나고

Mutual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사람과의 관계는 오로지 내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는 허구라는 것고 싫고

몇개월 후면 서른살인데, 자격증 하나도 없고, 결혼도 못했고 연애도 한번도 못해봤고 직업도 없고 집도 없고... 가방끈만 길어가지고 알바 하면서 버틸 깡도 없고, 빈털터리가 된다면 마음놓고 돌아갈 수 있는 가족도 없고..

이런 나의 믿음 없음도 싫고
요즘들어 종교에 대해 회의감만 자꾸 드는 것도 불인하고 싫고

도대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진짜 first world problems인거 아는데,
그래도,...

내 생일이라고 불러 놓고 저녁먹을때 찍은 사진인데 나는 사진 구석탱이에 배경으로 뿌옇게 나온 사진을 떡하니 카톡 프로필로 해놓는 개념없는 언니도 진짜 짜증나고 (사진 크롭 하는거 모르나? 지가 잘나왔으니까 남은 코를파고있건 똥을싸고있건 사진에 어떻게 나와도 상관없다는 건가? 그리고 내가 사진 보내 달라고 단톡 보냈는데 완전 말한마디 없이 씹고.. 나랑 같이 찍은 사진은 바로 지워버린 거 아냐??)

이따위 생각 할 정도로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도 정말 짜증나고....


오늘밤은 나 진짜 좀 힘들다.
몸은 지쳤는데 잠들기가 너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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