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24, 2012

I really need to wake up


R이 하는 말을 듣고 '저 사람은 정말 좋은 변호사가 될거다'라고 생각했다. 그는 맡은 케이스에 대해 주어진 정보를 120% 파악 및 이해하고 있을 뿐더러, 나는 필요하리라고 생각치도 못햇던 background information까지 직접 찾아서 꼼꼼히 공부해서 촘촘한 논리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아직도 케이스의 기본적인 fact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배경지식은 차치하고 케이스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법과 구속력 있는 판례를 찾는데만 보름 넘게 걸렸다. (그 식은죽먹기처럼 쉬운 것을! 순전히 게으름 때문이다.) 논리? 그딴거 없다. 그저 데드라인에 맞춰 brief를 내기 위해 주먹구구식으로 아무거나 되는대로 허겁지겁 갖다 붙이고 있다.

지금 이상태로 구두변론을 했다가는 클라이언트도 나도 죽게 생겼다.

나는,
지금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형편없는 변호사가 될꺼다. 
회사를 취미로 다니는.

(아니, 무슨 일을 하더라도 형편없는 사람이 될꺼다. 지금 이대로라면.)

평생의 꿈이고 소원이라고 바득바득 우겨서 여기까지 왔는데,
왜 막상 왔더니 이모양 이꼴인걸까.
나 자신도 이해가 안되네 이거.

명확한 태도의 변화가 필요해...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것,
로스쿨 가고 싶었던 것,
유학 가고 싶었던 것,
그 이유가 
'겉멋' '공명심' '열등감'
그것 뿐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나 자신에게, 증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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