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itudinal study of a pianist - Dong-hyek Lim: from Prodigy to Maestro
2001년 앨범 녹음 당시에는 10대 청소년의 분노와 강렬함, 날카로움이 강조된 '서슬 퍼런' 쇼팽이었다.정확히 10년 후인 2011년에 같은 곡을 연주했는데, 이 곡이 저렇게 사랑스럽고 잔잔할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마치 정경화의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를 듣다가 Stefan Jackiw의 버젼을 들었을 때의 쇼크와도 같은..)
이 곡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연주가 훨씬 더 풍부해 지고 (감성적인 면에서. 테크닉은 10대때도 완벽했으니까!)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 임동혁 특유의 맑고 영롱한 피아니즘은 그대로 간직하면서.
(역시 사람은 결혼을 해야 행복해 지는 건가 -_-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고 의자에서 일어서서 쾅쾅 내리치는 연주를 하는 그를 보면 손가락이 부러져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이제는 볼에 살도 좀 붙고 의자에 꽤 안정감 있게 앉아 있는 걸 보니, 보는 사람이 기분이 참 좋아진다.^^)
10년간 그를 지켜 보면서, '신동'에서 '마에스트로'로 성장해 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 나는 나의 영역에서 그만큼의 성장을 했을까?
지난 10년간 나를 지켜본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어떻게 성장했다고 느낄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