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근데 나 꿈에서 진짜로 봤다고
"예!!!!!"
"갈께요!!!!!!"
일단 던져봐???
자자자 역시 나의 SNS rabbit hole 탐험/탐정놀이는 슬픈 결말에 이르렀다.
같은날 같은장소에서(하나는 상업공간, 하나는 집?!??? 누구집이야? 같이 살아?????) 같은포즈로 찍은 사진을 두세트 발견했다.....
조금만 슬퍼하고 아쉬워 할께
언제나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서 더 달콤했고
그래서 이게 얼마나 짧은 기간동안 지속될지 모르니 그 시간동안만큼은 정말 꼭 붙잡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정도면 나 꽤 열심히 한걸까?)
일시적으로 동기부여가 떨어진 걸까 아니면 정말 어떤 깨달음, disillusionment, realization에 이른걸까
후자라는 느낌이 진하게 들어서 이렇게 실망스럽고 슬픈것 같긴 하지만
돈을 발라서(!) 이 관계를 지속한다면
그거야말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시간만 질질 끌게 될까, 그래서 서로 지긋지긋하게 증오하게 되어 버릴까 (이미 그에게 나는 징한 사람이 되었을것 같아서 맨날 걱정하면서..)
M의 말마따나 (그리고 인터넷 게시판들의 조언에 따라ㅋㅋ) 한번 자고 끝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아냐 뒷감당못해 그러면 나 진짜 얼굴들고 그 공간에 다시 못다닐거같다 근데 나 이 공간 못 잃어ㅎㅎㅎ
휴 암튼 정말 재미있었는데. 이젠 도대체 어디에 재미 붙이고 살아야 하나!!!!!
끈적한 춤 추는 동호회라도 나갈까. 테니스? 펜싱?
아니근데 달리기 자전거 등 운동 동호회는 너무 진심인 애들이 많아서.. 작업걸었다가는 강퇴당하는 분위기인데다가 이제는 어딜 가도 너무 늙은 나이라 어딜 가도 끼어있기 부자연스럽다 슈발ㅠㅠ
/ 지긋지긋하게 외로운 시간들을, 너를 연료 삼아 낮은포복으로 꿋꿋하게 건너와서
여전히 똑같이 외로운 오늘날에 이르렀지만
아무튼 그때 네가 있었기에 그때 죽어버리지 않을 수 있었어
네가 물었지, 왜 이렇게 열심이냐고
간단해, "죽기 싫어서"
외롭고 지겹다고 죽어버리는 건 정말 약해빠진거 같아서
이악물고 버텨
그때그때 잠깐씩 나의 목숨을 부지해 줄 것들을 찾아서 끌어모으면서
잠깐씩만이라도 나를 불타오르게 하는 것들
불나방처럼
그때뿐이지만